Anna Karenina principle

톨스토이의 “안네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번역)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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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그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다가 몇년 전 Jared Diamond의 “총, 균, 쇠"를 통해서 소위 안네 카레니나 원칙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Jared의 해석에 따르면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이유가 비슷비슷한 것은 가정이 행복하려면 가정이 화평하게 유지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또는, 불행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의 부재) 때문이랍니다. 경제적인 것, 부부간의 관계, 자식 교육, 건강 등…
반면, 이들 중 하나만 무너져도 불행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불행한 가정이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이라고 합니다. (불행한 가정의 경우의 수는 여러 조건들의 조합이 아니라 순열에 가까울 듯; 순서도 중요할테니)

이 개념을 좀 더 일반화 해서 직원과 직장과의 관계에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행복하게 오래 일 잘하는 직원이 갖춘 조건은 대개 비슷하고 불행한 직장 생활을 하는 직원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물론, 모두가 행복해질 순 없겠지요. 다만, 그 조건들(혹은 조건의 부재)을 이해한다면 콩 밭에 있는 마음을 하나라도 더 회사 안으로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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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원하는 것 vs. 내가 원하는 것 데이터를 통해 효율과 변화를 추구한다는데 싫다는 사장님은 없다. 내가 자신 없는 거다. 무지의 장막 뒤에 숨어 편안함과 익숙함을 유지하고 싶은 거다. 제한된 정보, 시간, 능력을 가지고 파악한 현실 인식에 근거하여 내린 의사결정은 우리 가치관에 일관성과 질서를 부여하는 만족스러운 결정이지 조직의 효용을 고려한 최적의 결정일 수 없다. 구상 vs. 추상 고객과 관련된...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