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Karenina principle

톨스토이의 “안네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번역)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anna.jpg

저는 오랫동안 그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다가 몇년 전 Jared Diamond의 “총, 균, 쇠"를 통해서 소위 안네 카레니나 원칙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Jared의 해석에 따르면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이유가 비슷비슷한 것은 가정이 행복하려면 가정이 화평하게 유지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또는, 불행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의 부재) 때문이랍니다. 경제적인 것, 부부간의 관계, 자식 교육, 건강 등…
반면, 이들 중 하나만 무너져도 불행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불행한 가정이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이라고 합니다. (불행한 가정의 경우의 수는 여러 조건들의 조합이 아니라 순열에 가까울 듯; 순서도 중요할테니)

이 개념을 좀 더 일반화 해서 직원과 직장과의 관계에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행복하게 오래 일 잘하는 직원이 갖춘 조건은 대개 비슷하고 불행한 직장 생활을 하는 직원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물론, 모두가 행복해질 순 없겠지요. 다만, 그 조건들(혹은 조건의 부재)을 이해한다면 콩 밭에 있는 마음을 하나라도 더 회사 안으로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요?

 
16
Kudos
 
16
Kudos

Now read this

Another Voice in the Room (귀기울여야 하는 새로운 목소리)

[2016년 12월 22일에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올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사분야 기술 박람회(HR Tech World Congress)에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쉘은 인사데이터 분석 전담 부서 피플애널리틱스팀이 임직원 보안사고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선보였다. 쉘 임직원은 1주일 평균 100여명이 부주의로 피싱이나 바이러스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사 데이터와 보안사고... Continue →